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돌연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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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기금인 국민연금의 자금운용을 맡아온 조국준 기금운용본부장(사진)이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10일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조 본부장이 지난 6일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사표를 냈으며 일단 12일까지 휴가처리를 해놓은 후 설득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이나 운용업계 영입설에 대해서는 퇴직후 2년이내 동종업계로 옮기려면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공단 관계자는 밝혔다.
조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공모를 통해 임기 3년의 운용본부장에 채용된 민간 금융전문가.
그의 갑작스러운 사직은 기금운용 방식을 둘러싼 정부와의 알력끝에 비롯된 것으로 금융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연금기금이 주식투자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그는 주식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는 후문이다.
사직서에서도 "금융비전문가인 관료들의 관습과 지배아래에서 나의 법적 지위와 권한으로는 기금을 안전하게 지켜내기 어렵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금공단은 지난해 1백12조2천6백96억원의 기금을 투자해 8조1천7백56억원(수익률 약 8%)의 수익을 내는 호실적을 올렸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