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갈수록 위축 ‥ 지난달 증가율 1년만에 최저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고개를 숙이면서 주택거래가 활기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들은 금리감면 등을 통해 대출 세일에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하나 등 8개 시중은행과 농협의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1백5조1천4백2억원으로 전달보다 3천91억원(0.29%)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같은 증가율은 최근 1년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우리 신한 조흥은행과 농협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전달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작년 10월 2조3천6백33억원(2.36%) △11월 1조3천7백8억원(1.34%) △12월 1조1천3백9억원(1.09%) 등으로 둔화돼 왔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이처럼 둔화된 원인으로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한 주택거래 감소 △휴일이 많은 연초의 계절적 요인 △3월부터 시작되는 모기지론에 대한 기대심리 등을 꼽고 있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위축되자 대출확대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매달 5천억원 이상씩 주택담보대출을 늘려온 하나은행은 지난달 잔액이 1천8백여억원 늘어나는데 그치자 이달 2일부터 대출금리를 깎아주기 시작했다. 신규 대출액이 1억원 이상이면 0.1%포인트, 대출만기를 연장하면 0.1%포인트 각각 감면해 주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