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엔 중학교도 명문 있나] 특정 학교만 지원자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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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일산 등 수도권 신도시 지역의 학부모들이 특정 중학교에 편중 지원하면서 근거리 배정원칙이 흔들리고 있다.
지원이 집중된 중학교들의 경우 1지망에 들어가지 못한 인근지역 학생들이 원거리로 밀려 학부모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10일 성남·고양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성남시 분당지역 16개 중학교에 대한 신입생 배정에서 1지망 학교에 배정받지 못한 학생이 6백여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매동 A중의 경우 1백25명이 1지망에서 탈락해 2지망 이하 학교를, 수내동 B중의 경우 1지망중 2백64명이 정원을 초과해 다른 학교로 배정됐다.
특히 2∼3지망에서도 밀려 3∼5지망 학교를 배정받은 사례도 많아 해당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고양 일산에서도 상황은 비슷해 먼거리에 있는 학교를 배정받은 학부모들은 "일관성없는 교육행정을 입증한 사례"라고 비난하며 재배정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주엽동 C중, 백석동 D중 등 일부 학교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5차례에 걸친 진학 희망자 조사에서 1지망이 정원을 넘어서자 교육청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조정을 벌였으나 실패, 이번 배정에서 1지망 지원자가 대거 탈락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성남ㆍ고양교육청 관계자들은 "신도시 학부모들 사이에 터무니없는 편견으로 특정 학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며 "중학교 배정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이뤄진 만큼 재배정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