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유망주 라운드업 (2)] 풍산‥美자회사 흑자전환 순익2배 전망

풍산의 지난해 실적은 좋지 못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4.2% 줄어든 9천2백79억원,영업이익은 29% 감소한 7백81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3백52억원으로 전년의 절반 수준이었다. 순이익이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2백20억원에 이르는 PMX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실이 직격탄이었다. 미국 자회사인 PMX는 지난해 1천8백9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풍산 주가는 이같은 영업실적 악화와 지분법 손실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1월중 15% 가량 급락세를 보이다 2월 들어 다시 반등세를 보이는 추세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작년 4분기 이후 영업실적이 호전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가 올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풍산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백5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1% 증가했다"면서 "국내외 수요 증가와 동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개선을 고려하면 올해 영업실적은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적의 걸림돌이었던 PMX도 올해에는 흑자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영 LG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기호전에 힘입어 PMX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6백86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풍산측은 PMX의 흑자전환 등으로 올해 1백60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풍산의 매출액을 전년보다 8.5% 늘어난 1조69억원으로 추정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실적 호전과 지분법 이익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96.5% 증가한 6백9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양 연구위원은 "풍산의 순이익 증가율이 동종업체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도 실적호전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작년말 13%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20%를 넘어섰다. 미국 템플턴애셋매니지먼트의 지분율은 9.97%에 이른다. 외국인 지분이 이처럼 높아지자 회사측은 지난 4일 1백만주(3.10%)의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다. 류진 풍산 회장 지분(13.53%)과 자사주 등을 합친 대주주의 지분율은 현재 30%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경중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이 주가 부양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일부 외국계 펀드의 지분 매집에 대한 경영권 방어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