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족'을 아시나요 .. 아바타 키우며 실제처럼 생활

아바타족이 지고 '아라족'이 뜨고 있다. 3년여 전부터 사이버 공간을 뜨겁게 달궈온 아바타는 N세대의 문화코드로 자리잡을 정도로 네티즌들에겐 필수품이 됐다. 아바타는 채팅이나 게임 등을 할 때 네티즌들이 자신의 분신으로 내세우는 사이버상의 캐릭터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히 아바타를 가꾸는 데 그치지 않고 아바타를 통해 현실생활처럼 사이버공간에서 살아가는 아라족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트라이디커뮤니케이션(대표 이병석)이 운영하는 감각커뮤니티 '퍼피레드'(www.puppyred.com)에는 아라족들로 넘쳐난다. 회사 관계자는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지 보름만에 입소문만으로 회원이 1만명을 넘어섰다"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바타로 살아가는 아라족은 6백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아라족들은 단순히 아바타를 치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꾸며놓은 가상의 방(커뮤니티)에 다른 아바타를 초대해 사회관계를 맺는 것은 물론 애완동물을 기르거나 먹고 마시고 잠을 자며 TV를 보는 등 가상공간에서도 현실과 유사한 생활을 하고 있다. 자신의 방에 병원과 약국을 만들어 아픈 아바타를 치료해주기도 하고 친구가 된 아바타와 룸메이트가 돼 함께 살기도 한다. 이병석 사장은 "실제 생활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다양한 욕구를 표출하고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아라족이 새로운 사이버 풍속도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