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뉴트렌드] 주택시장 '웰빙' 마케팅 뜬다

주택시장에도 '웰빙'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주택업계는 최근 사회 트랜드로 등장한 웰빙 개념들 적극 도입,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택업계는 올 한 해 키워드를 '웰빙 아파트'로 정하고 실내평면, 단지조경 및 부대시설, 마감재 등 모든 부문에 걸쳐 대대적인 개선작업을 펼쳐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웰빙 열풍은 지난해 '10ㆍ29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실시 이후 침체상태에 빠진 주택시장을 돌파해 나갈 새로운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 '브랜드'에서 '웰빙'으로 승부 브랜드는 외환위기 이후 아파트값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특히 분양가 자율화를 계기로 업계는 브랜드 도입에 열을 올렸다. 브랜드 마케팅의 첫 주자는 삼성중공업의 '쉐르빌'이었다. 이어 삼성물산의 '래미안', 대림산업 'e-편한세상' 등이 잇따라 선보였다. 이들 대형 업체의 뒤를 이어 우림건설 동문건설 등이 브랜드 경쟁에 가세했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이 은연 중에 브랜드의 우열을 곧 품질의 차이로 연결짓는 풍토마저 생겨났다. 업체간 브랜드 경쟁은 곧 품질 향상을 유도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브랜드 마케팅이 한계에 달해 작년부터는 친환경이 분양시장에 화두였으나 올해는 이보다 한 단계 더 진전된 웰빙이 테마로 등장한 것이다. 웰빙 열풍의 배경에는 수요자들의 높아진 안목도 크게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 주택에 웰빙 실현 경쟁 업체들이 최근에 내놓는 주택의 웰빙 개념은 건강하고 편리한 주거공간, 원스톱 리빙, 유해물질을 발산하지 않은 주택 등이다. 아직은 초보 단계이고 기존 친환경 친건강 개념을 말만 바꿔 선전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업계의 노력 여하에 따라 신개념 웰빙 개념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 봄 업계가 선보이는 웰빙은 우선 친환경ㆍ건강자재의 경쟁적 사용이다. 포름알데히드 등 신축 주택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해물질을 제거하자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해물질 발산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달라진 태도다. 오염물 강제배출 환기 시스템 도입도 적극적이다. 오염된 실내공기가 감지되면 자동적으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오염물질이 일정 기준치를 초과하면 자동적으로 환기가 되는 시스템도 적용되고 있다. 실내평면도 웰빙 개념 현실화가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유사한 평면에서 벗어나 소비자 개개인의 욕구와 취향에 맞춰주는 공간개발이 눈에 띄는 움직임이다. 주민 건강을 위한 부대시설을 다양화하는 것도 웰빙 실현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단순 스포츠센터 설치를 넘어서 단지 외벽에 암벽 등반코스를 넣고,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만드는 등 시설을 구체화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감안한 건축설계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일부 주택업체는 건물을 헐지 않고 지속적인 개ㆍ보수를 통해 항상 새 집처럼 거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으로 이미 디자인 개발에 착수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브랜드 도입과 친환경ㆍ친건강 개념이 주택 품질을 높이는 요인이었다면 웰빙은 '건강하고 편리한 공간'이라는 주택공간의 내실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 업계 웰빙 개발 동향 삼성물산은 이미 지난해 2월 건강주택팀이라는 독립부서를 발족시켰을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별도의 환풍통로 없이 내ㆍ외부 기압 차이만으로 실내공기를 맑게 순환시켜 주는 환기시스템이 이 회사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웰빙 관련 연구성과다. LG건설은 홈오토메이션 시스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엔 실외에서도 원격제어로 실내 설비 등을 작동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관심을 모았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