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전쟁 격화조짐] 무역업계 "원자재 구매용 자금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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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폭등으로 무역업체들이 심각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
원자재값 인상분을 제품에 즉각 반영하지 못해 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자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은 은행에서 빌려 쓰는 무역금융 한도를 거의 소진했을 정도다.
자동차용 단조품을 생산하는 서흥단조공업 이학주 이사는 "원자재값이 뛰어도 중소기업들은 제품 단가를 곧바로 올릴 수 없는 실정"이라며 "현재 완전히 소진된 무역금융 한도를 당국이 조금이라도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목소리를 반영, 한국무역협회는 13일 원자재 구매 자금난에 처한 수출업계를 위해 원자재 구매용 긴급자금을 조성해 지원해 달라고 한국은행에 건의했다.
시중은행은 업체의 수출실적이나 신용장 금액 범위에서 무역금융 한도를 잡는데, 원자재값의 급등으로 기존 한도만으로는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게 무역업계의 주장이다.
무역협회는 긴급자금을 새로 조성하고, 이자율도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무역협회는 건의서에서 "작년 초부터 철강, 곡류 등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이들 원료를 수입ㆍ가공해 제품으로 수출하는 무역업체들의 무역금융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원자재 구매용 긴급자금을 조성해 총액한도 대출 수준인 연 2.5%의 저리로 시중은행에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무역협회는 이날 원자재 구매용 긴급자금 지원 건의와 별도로 원자재 할당관세 적용, 조달청 비축 원자재 구입예산 확대, 수출입은행 금융지원 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