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먼골프] 어! 필드속에 색다른 풍경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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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깔끔함으로 '중국의 싱가포르'로 불리는 샤먼(厦門)시는 중국 남부내륙을 관통하는 주룽강 하구와 바다를 낀 천혜의 항만공업도시이자 휴양도시다.
한국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샤먼은 건기에 해당되는 11월부터 3월 중순까지 평균 기온이 섭씨 15도 정도로, 따뜻한 곳에서 라운드를 원하는 골퍼들에겐 그야말로 천국이다.
샤먼 인근에는 모두 4개의 골프장이 있다.
인기가 가장 높은 곳은 오리엔트GC.
지난 1995년 들어선 18홀 7천84야드의 국제 규모 코스다.
섬세하고 주의 깊은 터치로 이름난 로널드 프림이 설계했다.
바다와 동굴과 산을 잘 활용한 코스 레이아웃에 시원한 페어웨이, 아름다운 연못, 변화무쌍한 그린 등을 자랑한다.
골프장 주변에 늘어선 수령 3백∼6백년된 반야나무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총 18홀 가운데 11개 홀이 바다와 나란히 나 있는 풍경도 인상적이다.
지난 98년 아시안골프투어인 오메가투어를 개최했으며 99년에는 영국 왕립골프협회와 미국 골프협회가 뽑은 세계 1백대 골프장에 선정됐다.
페어웨이가 넓은 데다 파4홀 기준으로 4백야드를 넘나드는 긴 홀이 많아 1백타대를 치는 초보자부터 싱글 기록을 내는 고수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다.
프로 캐디 시스템을 도입해 코스 안내는 물론이고 간단한 레슨까지 받을 수 있다.
오리엔트GC와 쌍벽을 이루는 카이커우GC는 지난 96년 그레그 노먼이 미인산의 아름다운 풍광과 바다의 지형을 살려 설계했다.
지형 변화가 크고 홀 주변에 벙커들이 포진하고 있어 7천74야드의 18홀을 돌면서 장타와 정교한 샷을 마음껏 뽐낼 수 있다.
도전적인 경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적격일 듯싶다.
샤먼시에서 자동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코스코GC는 지난 98년 중ㆍ미 합작으로 만들어진 18홀(7천1백8야드) 규모의 국제규격 코스.
그린 관리가 잘돼 있어 한국인들이 특히 선호한다.
전체적인 설계는 여성스럽지만 공격적인 샷을 요구하는 곳도 여러 곳 숨어 있다.
모터보트를 타고 15∼20분 정도 들어가는 난타이우GC는 섬 하나를 털어 조성한 바닷가 골프장 특유의 광활함이 돋보인다.
드물게 대만에서 직접 투자한 골프장이기도 하다.
평탄한 섬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대체로 지형 변화가 적고,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때문에 천천히 산책하는 듯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길이는 만만찮다.
6백야드가 넘는 파5홀, 4백60야드에 가까운 파4홀 등은 장타들이라도 힘이 들어가게 만든다.
샤먼에는 해상화원이라 불리는 유럽풍의 섬 구랑위(鼓浪嶼), 천수관음이 안치된 당나라 때 고찰 난푸퉈쓰(南普陀寺), 중국 동남쪽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우이산(武夷山) 등 각종 볼거리가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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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팁은 18홀 기준 미화 4달러, 클럽렌털 20달러, 2인승 전동카 25~30달러선.
클럽하우스 중식은 5~15달러 정도로 먹을 수 있다.
우성여행사(02-732-0808)는 매주 토요일 출발하는 4일(54홀)과 5일(72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두 상품 모두 89만9천원.
60달러 정도면 추가 라운드도 가능하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