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일 피크, SK(주)에 물어봐

'SK㈜ 주총 날짜에 맞춰라.' 거래소 상장기업인 L사는 올해 주총날짜를 SK㈜와 같은 날로 정하기로 했다. 대선 불법 비자금에 연루된데다 작년 실적악화로 배당액도 줄어 걱정끝에 내린 결론이다. 소버린과 표대결이 예상되는 SK㈜ 주총이 올 주총 최대 이슈로 떠오른 만큼 같은 날 주총을 열면 아무래도 주위로부터 시선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주총시즌을 맞아 상장·등록기업들이 앞다퉈 SK㈜와 '날짜 맞추기'에 나설 움직임이다. 경영 부실이나 계열사 부당지원,대선 비자금 혐의 등으로 참여연대나 소액주주들의 타깃이 된 기업들이 특히 그렇다. SK㈜ 관계자는 "주총날짜를 확정짓지 않았지만 잠정적으로 3월12일께를 생각하고 있다"며 "주총 날짜를 물어오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SK㈜가 오는 3월12일 주총을 열 경우 이날이 올해 주총시즌의 피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총 날짜를 맞추는 것은 민감한 주총 이슈가 걸려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매년 되풀이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들이 주총을 여는 오는 27일 상당수 기업들이 몰려있는 것도 비슷한 이유로 풀이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