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총선 경제계출신 대거 출사표] 정가 총선화두 "경제전문가 모시기"

경제계 출신 인사들의 '여의도행(行)'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7대 총선에서 기업 금융 경제관료 등 경제계 출신은 전체 공천신청자의 8%로 비율은 낮지만 본선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여의도 정가의 시각이다. 그러나 15일 현재 각 당에 포진한 경제계 인사 가운데 눈에 띄는 '거물급 인사'는 적은 편이다. 이에따라 여야 3당은 40,50대 최고경영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여야가 제각기 '경제정당'임을 강조하고 있어 경제계 인사들에 대한 막판 영입작업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기업인 및 금융인=이계안 전 현대카드·캐피탈 회장이 15일 대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17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병태 한올제약 회장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서울 송파을에서 뛰고 있다. 현역 중에는 약사 출신으로 서울 영등포갑에서 4선에 도전하는 김명섭 의원(구주제약 회장),쌍용에서 상무를 지낸 정세균 정책위의장(전북 진안·무주·장수) 등이 있다. 한나라당에는 70여명의 기업인들이 공천신청을 했다. 이수증 삼성중공업 부사장은 경북 칠곡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바이올린 수출업체로 잘 알려진 심로악기의 심재엽 회장은 강원 강릉지역 공천이 유력시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김태환 고문은 경북 구미 분구지역 공천이 확실시 되고 있다. 민주당에선 SK텔레콤 남북경협담당 상무를 지낸 구해우씨가 광주 동구에서 김경천 의원과 경합하고 있다. 미주금속 대표인 박상희 의원(비례대표)은 인천 계양에 신청서를 제출,지역구 진출을 노리고 있다. ◆경제관료=참여정부 초대내각 출신이 대거 열린우리당 깃발 아래 모였다.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는 경기 수원영통,권기홍 전 노동부장관은 경북 경산·청도,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은 경북 영주에 출마한다. 여기에 안병엽 전 정통부 장관(경기 오산·화성),최홍건 전 산자부 차관(경기 이천)등이 가세했다. 건교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내고 주택보증주식회사 사장으로 있는 권오창씨는 충남 부여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재경부 서기관 출신의 배선영씨는 16대에 이어 서울 서초갑에 재도전한다. 특허청장을 지낸 임래규씨는 민주당 광주 북구을에 원서를 냈다. 4선으로 농림부 장관을 지낸 김영진 전 의원은 광주 서구로 지역을 바꿔 나선다. 한나라당은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을 거쳐 금융감독원 감사를 지낸 이종구씨를 강남갑에 출마시킨다는 방침이다. ◆기타=통상 전문 변호사로 잘 알려진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은 민주당 후보로 서울 강남갑에서 재도전한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출신인 신영섭,최경환씨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각각 서울 마포갑과 경북 경산·청도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신 전위원은 산업연구원과 주택은행 연구위원을 지냈고 최 전위원은 경제기획원 서기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실 보좌관 등을 역임한 '경제통'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