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측근비리' 이우승 특검보 전격사의] 특검 '난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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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측근비리 특검팀의 이우승 특검보가 16일 "파견검사의 교묘한 수사방해로 더이상 수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돌연 사퇴를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대해 김진흥 특검은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 특검보의 해임을 요청하겠다고 밝혀 특검팀이 출범 40여일 만에 난파할 위기에 놓였다.
특히 이 특검보와 대검에서 파견된 검사간의 갈등과 함께 특검의 폭력수사 시비 등이 불거져 측근비리 특검 자체가 앞으로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 이 특보 "파견검사가 수사방해" =이 특검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 "파견 검사가 대검에 서면보고를 하는 등 수사 관련자들이 수사를 거부하고 김진흥 특검이 수사권을 박탈하는 상황에서는 수사를 계속할 수 없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 특검보는 "김광준 파견검사가 나의 폭력수사 부분 등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 수사관들에게 증거 확보를 위해 관련조서를 받았다"며 "폭력수사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특검보직을 유지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특검보는 "지난 1월20일 관련 기록 검토를 끝내고 난 뒤 파견검사에게 농협 임직원의 계좌추적과 수사계획서 작성을 지시했으나 파견검사는 '연관성이 없다'며 이를 거부하다 20일 후에야 형식적인 수사계획서를 제출했다"며 "특검이 시작된지 한달이 넘도록 썬앤문 관련 비리의혹 수사는 사실상 착수조차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9일 특검에게 파견검사 취소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파견검사는 오히려 특검에게 '특검보의 인권을 무시한 폭력수사로 인해 양심상 수사를 계속할 수 없다'며 대검에 복귀요청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 특검보는 폭력 시비와 관련, "지난 2일 농협사기 대출 사건을 수사하던 중 피내사자의 발을 한두번 걷어찬 일이 있다"며 "그러나 파견검사는 이런 사실만을 트집잡아 수사는 하지 않고 '특검보가 폭력수사를 지시했다'는 취지로 대검에 보고했으며 '이런 사실을 폭로하겠다'면서 특검보를 그만두도록 종용했다"고 말했다.
◆ 김 특검 "단순 내부갈등" =이에대해 김 특검은 "농협 사기대출 사건 수사와 관련, 이 특검보는 정치권의 로비의혹을 캐기 위해서는 농협 직원들을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김 검사는 권한남용 시비를 불러 일으킬 수 있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대립하는 과정에서 불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지난 13일 김 특검이 이 특검보에게 'cool down(자숙)하라'"고 말했으며 이후 이 특검보는 특검팀에 연락을 두절한 채 이날 오전 사퇴 의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