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책과 함께 새출발] 웰빙이란?..'행복한 사람으로 사는 법' 등

올해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웰빙(well-being)"이다. 고기 대신 생선과 유기농 식품을 먹고 화학조미료와 패스트푸드 대신 천연조미료와 슬로우푸드를 선호한다. 요가나 명상,아로마요법,운동 등도 웰빙족의 단골 메뉴다. 음식과 생활용품에서부터 실내장식 및 건축까지 웰빙을 표방하지 않고는 명함을 내밀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무엇이 웰빙인지에 대해서는 합의된 정의가 없다. 일부에선 값비싼 명품들이 웰빙상품으로 둔갑해 고소득층의 사치스런 소비행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친환경적.대안적 삶을 통칭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행복한 사람으로 사는 법'(크리스티 털링턴 지음,명진출판,1만1천9백원)은 물질 위주의 웰빙 트렌드를 강하게 거부하며 몸과 마음,정신과 건강,일과 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진정한 웰빙을 보여준다. 저자는 나오미 캠벨,클라우디아 시퍼 등과 함께 90년대 중반까지 활동했던 세계적인 슈퍼모델.14세때 모델로 데뷔해 일찌감치 부와 명성을 거머쥐었지만 밤낮이 뒤바뀐 생활과 지나친 음주·흡연,무절제한 식생활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러다 88년부터 본격적으로 요가를 하면서 삶을 새로운 눈으로 보기 시작한다. 무대에서 자기 몸을 향해 꽂히는 시선이 점점 부담스러워졌고 자기 안에 있는 진실을 응시하는 시선이 간절히 그리웠다는 것.그녀는 뒤늦게 대학에 입학하고 종교학 공부,인도와 아프가니스탄 여행,아쉬람에서의 명상 등을 통해 요가 전문가,웰빙 사업가로 변신했다. 책에는 그녀가 진정한 자아와 삶의 기쁨을 만나기까지의 과정과 이를 통해 알게 된 자연주의 건강법,요가를 하는 방법 등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털링턴은 소비지향적으로 치닫고 있는 웰빙 트렌드를 꼬집으면서 "자연과 닮은 삶을 실천하며 몸과 마음을 함께 챙기는 소박한 생활방식,삶을 긍정하고 즐기는 태도가 웰빙"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자기만족적 삶에 그치지 않고 타인과 나누려고 노력할 때 영혼의 자유와 행복의 길을 발견하게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웰빙으로 나를 경영하라'(텔렌 마이데너 지음,박지숙 옮김,은행나무,1만1천원)는 내 몸과 마음이 원하는 삶을 위한 웰빙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저자는 체이스맨해튼 은행 부사장 출신의 라이프 코치.웰빙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올바른 목표를 찾아주고 이끌어주는 게 그녀의 직업이다. 저자는 "끼니마다 유기농을 먹고 저녁마다 요가를 하고 주말마다 온천을 다니는 게 웰빙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웰빙은 무엇을 먹고 입고 쓰느냐에 관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에 관한 것이라고 그녀는 설명한다. 웰빙은 말 그대로 '존재의 안녕이자 완성'이며 몸과 마음이 행복한 삶이라는 것. 책에는 이를 위한 1백가지 실천지침이 10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실려있다. 공간 시간 돈 인간관계 자기관리에 이르기까지 일과 삶의 전 영역을 구석구석 훑으며 웰빙을 위한 실천대안을 제시한다. 우선 자질구레하며 신경 쓰이는 일들을 차례로 정리해 삶의 활기를 되찾는다. 그 다음에는 치우고,비우고,버려서 새로운 것이 들어올 공간을 마련한다. 웰빙을 위한 경제적 기반도 중요하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웰빙을 위한 여지를 만들어야 하며 삶의 버팀목이 될 인간관계도 구축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방법,웰빙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방법,성공을 불러들이는 삶의 자세 등도 필요하다. 저자는 "성공과 웰빙은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성공이 웰빙이고 웰빙이 성공"이라며 "웰빙을 이루려면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결정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인생에는 하지 않아도 될 일이 가득하다'(다카하시 류타로 지음,박영경 옮김,삼양미디어,1만원)는 삶의 방식과 마음에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남의 기준이 아니라 나의 기준으로 살아가라고 강조한다. 돈·물건·시간에서 해방되기 위한 발상의 전환,타인과의 유쾌한 인간관계 등을 통해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버리고 자신에게 보다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라고 설명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