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리모델링시장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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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강남 등 서울 요지의 중대형 아파트들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설명회 일정을 잡는 등 리모델링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동 미성,광장동 워커힐 등 서울지역에서 10개 안팎의 노후 단지들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이들 단지는 현대 대우 삼성 대림 LG 포스코 쌍용 등 대형 건설사 리모델링팀에 사업 참가 의사를 속속 타진하고 있다.
◆핵심지역 중층 단지들 중심으로 진행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들은 중층으로 구성된 데다 평형대도 커 소형평형 의무비율 등으로 규제받는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강이 보이거나 강남 노른자위에 들어선 입지여건으로 인해 향후 재산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리모델링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도 고무적이다.
재건축에 비해 사업 안정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몇년이 걸릴지 모르는 재건축보다 공사기간도 1년8개월 정도로 짧다.
최근 리모델링이 추진되면서 이들 단지의 매매가격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분양 물량이 없어 조합비 충당 등의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사업 움직임 가시화
지난 14일 강남구 압구정 미성1차는 4개 대형 건설사를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실시,LG건설을 리모델링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34∼58평형의 중대형인 데다 14층짜리 중층단지여서 소형평형 의무비율이 재건축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광장동 워커힐아파트 리모델링추진위원회는 최근 현대 포스코 등 6개 건설사에 리모델링 관련 공문을 보냈다.
이달 말부터 사업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동부이촌동 현대아파트 추진위원회도 오는 3월 사업설명회를 가진 뒤 5월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주민총회를 열 계획이다.
일원동 개포한신아파트도 삼성 LG 포스코 등을 상대로 리모델링 사업자 선정을 탐색 중이다.
이밖에 이촌동 일부 단지와 방배 경남아파트 등 재건축이 사실상 어려워진 강남권 단지들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추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