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도 'Buy Korea' .. 올들어 1조3천억 순매수

올들어 국내 주식을 5조원 넘게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자가 통안채 등 국내 채권도 대거 사들이고 있다. 특히 정부가 환율하락을 인위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지난 1월 역외선물환시장(NDF)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채권시장에서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이를 노린 외국인 채권매수세가 유입된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국내 채권을 1조4천1백20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특히 이들은 단기물 위주의 통안증권을 1조1천4백80억원어치나 매입했다. 전체 순매수 규모의 80%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성기용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정부가 지난달 NDF 규제에 나선 이후 NDF금리와 국내 통화스와프(CRS)금리간에 괴리 현상이 발생했다"며 "이를 이용해 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사서 이자를 받고 그 이자를 NDF시장에서 지급(스와프페이)하는 방식의 차익거래에 나서면서 외국인의 국내채권 매수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범중 대우증권 채권파트장은 "차익거래를 위한 매수세 외에도 원·달러 환율이 향후 하락(원화 강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채권 매수를 통한 이자수익과 함께 만기시 환차익을 얻기 위해 외국인이 채권매수 규모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기용 연구위원은 "정부가 오는 4월말까지 점진적으로 NDF 규제를 해제키로 함에 따라 채권시장의 차익거래 발생 기회도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수 규모는 평균 수준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