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유통업계 첫 주5일근무.. 내달부터 시행

신세계가 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3월부터 주5일 근무제를 조기 시행한다. 신세계는 할인점과 백화점 전 점포에서 내달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신세계는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해 매장 판매직원 5백명을 충원키로 하고 현재 점포별로 채용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백화점과 할인점 한 곳씩을 선정해 시범 실시해 본 결과 별 무리 없이 도입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조기 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5일제는 종업원 1천명 이상 사업장에서 오는 7월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주말에도 매장 문을 열어야 하기 때문에 유통업체는 근무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이번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신세계 직원들은 이틀 연속 휴무를 보장받게 됐다. 다만 토요일 일요일을 쉬는 일반기업과 달리 요일 구분 없이 일주일에 이틀 휴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월차가 폐지되고 연차휴가도 법정한도인 25일만 인정받게 돼 수당측면에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임금하락을 막는다는 대원칙을 갖고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근무시간이 감소함에 따라 수당이 줄어드는 직원도 일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는 이 같은 급여 감소를 어떤 형태로든 보전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조기시행에 대해 직원들로부터 미리 동의서를 받아냈다. 또 주5일 근무제 도입을 계기로 신세계는 부서 내 상급자가 출근하지 않는 날에는 후임자가 업무를 대신하는 '업무 대행제'를 도입해 후임자 양성제도로 활용하는 등 매장운영체계도 손질할 방침이다.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관계 없이 매장은 기존 형태대로 운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겪어야 할 추가적인 불편은 없다. 한편 할인점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는 2002년부터 월 8일휴무(국경일 포함)제를 시행 중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