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수사 빨리 끝내야" ‥ 전경련. 처벌 최소화 촉구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43회 정기총회를 갖고 "정치자금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경제 및 사회에 주는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전경련은 '최근 정치자금 수사에 대한 경제계의 바람'이라는 성명서에서 정치자금의 수사 범위를 최소화하고 국가경제와 대외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기업인에 대한 사법처리도 최소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가능한 한 불구속으로 수사할 것을 간곡히 건의한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과거 불법 정치자금 관행에 대해 뼈아프게 반성하며 사죄의 뜻을 밝힌다"며 "정치자금 수사는 경제에 주름이 가지 않는 방향으로 종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29대 전경련 회장으로 선출된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취임사에서 "회원기업들이 정치권으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지 않고 기업인들이 더욱 깨끗한 기업인으로 거듭나도록 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취임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식 회장을 맡게 되니 경제 살리기에 대해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경제를 살려 진짜 스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회복을 위해선 개인소비를 늘려 내수를 진작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려면 우선 젊은층의 카드빚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50만원 이상 접대비 실명 증빙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총선 후 카드빚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정치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재계 스스로도 더욱 투명한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앞으로 정치자금법을 위반하고 재계 전체의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힐 경우 전경련에서 경고뿐 아니라 회원 제명까지도 포함한 징계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경련의 위상 제고와 재계의 단합을 위해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에 주요 그룹 회장들로부터 전경련 일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앞으로 회원간 친목과 재계 화합을 위해 자주 모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취임식을 마친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이날 오후 취임 인사차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를 방문, 송광수 검찰총장을 만나 기업인에 대해 선처해줄 것을 건의했다. 강 회장은 "기업들이 현재 신규사업을 구상하고 투자계획 등을 마련하는데 있어 애로사항이 많다"며 "투자 등 기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수사를 빨리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특히 "기업들이 정치자금을 준 건 잘못된 관행이지만 기업이 그동안 사회에 공헌한 부분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경제강국을 향한 기업인의 다짐' 결의안을 채택, 앞으로 정치자금제도를 위반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제명을 포함한 자체 징계를 실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조만간 기업윤리위원회에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