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이사장이 되려면 ··· 국제적안목.정치중립성 갖춰라

영국 공영방송 BBC가 최근 이라크 WMD(대량살상무기) 관련,오보파문으로 사임한 개빈 데이비스 이사장의 후임을 찾는다는 광고를 낸 가운데 현지 일간지 더 타임스가 'BBC 이사장이 되기 위한 5가지 조건'이라는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더 타임스가 제시한 첫번째 조건은 풍부한 국제 경험. 미국의 CNN,다국적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스카이 TV 등 글로벌매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국제적 안목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경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연간 30억파운드(45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하고 수많은 TV 제작물들을 국제시장에 내다 파는 거대 기업 BBC를 이끌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수준의 경영지식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세번째는 정치적 중립성. 중도하차한 개빈 데이비스 이사장과 그레그 다이크 사장 모두 집권 여당인 노동당에 가까운 인물들이었다. 더 타임스는 "이들이 토니 블레어 총리의 측근이란 비판을 피하려고 이라크 WMD파문 때 정부와 보다 강경하게 대립했다"며 "차기 이사장은 정치적 성향과는 절대 무관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번째는 언론에 대해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영방송의 책임과 한계,언론 자유와 편집권 독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이해가 있어야 제대로 BBC를 관리,감독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다섯번째 조건은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적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설득력과 리더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