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21도 소주 내놓고 법원 광고제동에 발동동

법정관리 중인 진로가 알코올도수를 1도 낮춘 '참이슬' 리뉴얼 제품을 제때 광고하지 못해 걱정이 태산이다. 제품 출시에 맞춰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었으나 법원이 허가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품은 먼저 내놓고 광고는 뒤처지는 경영상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 것. 진로는 21도 참이슬을 지난 18일 전격적으로 선보였다. 오는 24일께 21도 짜리 '산'소주를 내놓을 계획인 두산에 한방 먹인 셈. 업계에서는 덩치가 큰 진로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의외로 신속한 것 같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약 1년만에 맞붙을 광고전에서는 두산에 밀리게 됐다. 두산은 제품 출시에 맞춰 리뉴얼 '산'을 대대적으로 광고할 계획이다. 두산은 모델도 극비리에 선정,준비를 마친 상태다. 진로가 허가를 받지 못한 이유는 모델 계약기간과 모델료 때문이다. 광고 없이도 잘 팔리고 있는데 거금을 줘가며 모델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진로는 요즘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신인 탤런트 김태희씨와의 재협상을 추진 중이다. 당초 김씨와의 계약 내용은 '계약 기간 1년에 모델료 2억원 지급'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