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포커스] 교보생명, 그저 털털한 노래만…광고맞아?


때론 '광고 같지 않은 광고'가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다.


교보생명의 '마음에 시 하나 노래 하나' 시리즈 광고도 이런 유형에 속한다.
생활고에 지친 사람들에게 시와 노래로 힘을 북돋우겠다는 게 광고 컨셉트다.


TV 광고(제작사 웰컴)에는 영화배우 최민식이 모델로 등장한다.


늦은 밤 서울 인사동 골목.
최민식이 친구와 마주앉아 술을 마신다.


무슨 일 때문인지는 몰라도 친구는 괴로워하고 최민식은 위로를 한다.


그래도 친구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술집을 나와 두 사람이 길을 걷는다.


최민식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친구를 바라보며 김수철의 '젊은그대'를 부른다.


머리를 흔들고 히죽대며 노래하는 모습이 절로 웃음을 자아낸다.
친구는 최민식을 툭 치고 최민식은 친구의 등을 어깨로 감싼다.


광고 촬영은 인파가 뜸해진 밤 12시에 시작돼 해뜰녘에야 끝났다.


최민식은 '젊은그대'를 비롯 '어떤이의 꿈''사노라면' 등 10여곡의 노래를 밤새 부르느라 목이 쉬었다는 후문.


잠자리를 찾던 노숙자들은 자연스레 밤샘 촬영장의 관객이 됐다.


교보생명은 불황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준다는 취지로 TV는 물론 신문 잡지 등 인쇄매체를 통해서도 캠페인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앞으로 광고에 등장할 시와 노래는 공개 모집키로 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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