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재미있게] 베스트 학습지 교사 성공비결 : 박동규 대교 교사

"학습지 교사는 얼마나 학습관리를 잘 하느냐 결과로서 승부할 뿐입니다. 학습지 교사가 능력에 따라 평가받는다는 사실은 여자들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니까요." 으레 여자들이 하는 일로만 여겨지는 학습지 업계에서 성공적인 남자 학습지 교사상을 보여주고 있는 대교의 박동규 '눈높이' 교사(39).현재 한 달 평균 수입이 5백만∼6백만원에 달하는 고수익자다. 박 교사는 대학 졸업 후 부동산 중개업,건설업 등에 종사하다 외환위기로 사업을 접고 지난 99년 11월 학습지 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갑자기 실직자로 전락해 무슨 일을 해야 하나 막막해하고 있던 차에 집사람이 학습지 교사가 어떻겠느냐고 권유하더군요. 처음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맞받아쳤지요. 창피하게 남자가 가방 들고 집집마다 남의 집 초인종 누르고 돌아다니면 좋겠냐고요.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학습지 교사 일은 윗사람 눈치 안보고 능력에 따라 자기가 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몇 안되는 직종이더라고요. 더구나 제가 사는 파주지역은 경기도 외곽이라 개발도 덜 돼 있고 관리해야 할 지역도 넓어서 여자 선생님들이 꺼려하는 지역이었습니다. 당시 파주교육센터 교사가 50명 정도 됐었는데 그중에 절반이 남자였으니까요. 충분히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지요." 박 교사는 '투자한 만큼 돌아온다'는 신념으로 학습지 교사일에 임했다. 우선 학생,학부모와 신뢰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수업 준비와 홍보에 만전을 기했다. 우선 가르치는 회원들의 연령대가 만 3세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퍼져 있어 전 연령대에 걸친 과목별 학습 내용을 수시로 정리한다. 매일 같이 그날 그날 학생들에게 가르칠 교재와 진도 그래프,학습 보조교재를 챙기는 것은 물론 학부모와의 전화상담도 빼놓지 않는다. '수입의 10%는 회원에게 재투자'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회원 아이들에게 학습이 부진한 과목 자습서와 문제집을 사다주면서 보충수업을 시켜 주는 것은 박교사만의 특기.작년엔 여름 휴가도 반납한 채 회원 아이들에게 특강을 시켜줬다. 가끔씩 회원 아이들을 모아 야외수업도 하고 피자집을 통째로 빌려 피자를 먹으면서 공부하는 이벤트도 종종 갖는다고.매년 여름·겨울방학 때면 동네 교회 교육관을 빌려 두 달간 매주 금요일 6시간씩 영어·한자·국어교실도 무료로 열어준다. 이같은 노력 덕택에 박 교사는 지난해 순증 회원과목수가 무려 4백70여개에 달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처음엔 남자 학습지 교사라 당황해하는 학부모들도 있지만 여느 여교사보다도 성실한 모습에 오히려 어머니들끼리 앞다투어 회원을 소개시켜 준다"는 게 박 교사의 설명이다. 하루 평균 20∼30명의 회원 가정을 방문하는 박 교사는 요즘도 밤 9시께 수업이 끝나면 새벽 2시까지 아파트단지를 돌아다니며 홍보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 그는 "학습지 교사는 부지런함이 생명"이라며 "소위 억대 연봉을 받는 성공한 학습지 교사로 크려면 회원들을 잘 가르치는 것은 물론이고 철저한 자기관리와 PR(홍보)마인드까지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