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재미있게] '영어 홈 스쿨링' : 어떻게 가르칠까

조기 영어교육 바람이 불면서 학부모들 사이에 '영어 홈 스쿨링'붐이 일고 있다. 어려서부터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려고 영어 유치원이나 학원,해외 어학연수까지 보내는 부모들도 많지만 무엇보다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학습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발표력이 부족해 영어학원 수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현복이(11)를 위해 1년째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주부 정은숙씨(38)는 "아이가 좋아하는 과학과 관련된 주제의 홈스쿨링 교재를 이용해 간단한 대화와 놀이를 하면서 직접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며 "일상 생활에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서인지 학원에 다닐 때보다도 영어에 훨씬 흥미를 보인다"고 말했다. 영어전문서점 잉글리쉬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 범문사는 지난해 현재 2천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ELT(영어교육)교재시장에서 홈 스쿨링 교재는 1백50억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 회사 ELT 기획팀의 신양숙 부장은 "최근 들어 4∼5개 출판사에서 영어 홈스쿨링 가정을 타깃으로 10여종의 신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안다"며 "경기 불황으로 고가의 영어 유치원이나 학원에 의존하는 대신 홈스쿨링용 영어교재를 찾는 학부모들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영어 홈 스쿨링 교재 선택 요령을 소개한다. ◆학부모용 지침서에 주목하라=홈스쿨링을 위해서 학부모의 영어 실력이 꼭 뛰어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유창한 구사력이나 정확한 발음에 초점을 두기보다 부모 스스로가 영어를 가깝게 생각하고 부모와 자녀 사이의 의미 있는 대화와 상호작용에 중점을 둔다면 충분히 자녀의 영어 학습을 도울 수 있다. 특히 최근에 나온 교재 중 학부모용 지침서가 포함된 책을 선택한다면 더욱 쉽게 영어 홈스쿨링에 접근할 수 있다. 학부모 지침서에는 그날 사용할 응용활동과 읽기,듣기 활동 등이 자세히 소개돼 있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학습목표,아이에게 던질 질문과 반응,진행 순서 등이 일목 요연하게 정리돼 있는 책은 홈스쿨링을 처음 접하는 부모라도 아이를 자연스럽게 지도할 수 있는 요령을 자연스럽게 알려 준다. ◆부교재는 다양하고 풍부해야=아이가 영어 홈스쿨링을 학습이 아닌 놀이처럼 느껴야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재 선택시 오디오 자료,워크북,온라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액티비티 지원 등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는 책을 선택하는 게 좋다. 오디오에 노래와 챈트 등이 함께 수록돼 있는 경우 이것만 가지고도 아이와 함께 충분한 영어 놀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낱권보다 프로그램식이 좋다=보통의 학부모들은 영어 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하게 마련이다. 이런 상태에서 그때그때 눈에 들어오는 책을 한 권씩 골라서 아이에게 보여 줘서는 홈스쿨링 효과를 제대로 기대하기 힘들다. 이럴 때는 전문 출판사에서 출판된 단계별 시리즈나 프로그램 성격의 교재를 선택해 보자. 특별한 커리큘럼을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교재에서 정해진 단계를 따라 가르치면 듣기 말하기 읽기 등 영어의 전 영역에 차근차근 접근할 수 있다. ◆학부모의 장단점도 고려하라=홈스쿨링이란 기본적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활동이다. 따라서 아이뿐 아니라 부모 자신의 영어 실력이나 특성도 함께 고려해 교재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신의 장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교재를 고르는 것이 요령이다. 영어 발음에 자신이 없는 학부모라면 오디오 자료가 풍부한 자료를 선택하고 창의력이 부족한 학부모라면 액티비티 자료가 다양하게 포함된 교재를 고르는게 좋다. ◇도움말=황지은 잉글리쉬플러스 북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