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영입파 "경선이 무서워"

열린우리당의 공천경선이 종반전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영입인사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경선에서 일부 영입 인물들이 '텃밭'을 일궈온 지역인사들과의 대결에서 잇달아 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경기 고양덕양을 경선에서 권오갑 전 과학기술부 차관이 최성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고배를 마신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같은 날 인천 부평갑에서도 현 정부에서 청와대 인사비서관을 지낸 김용석씨가 지역에서 기반을 닦아온 문병호 변호사에게 패했고,유명 외국어학원장 출신으로 영입된 박정씨도 경기 파주에서 도의원을 지낸 우춘환 씨에게 분루를 삼켰다. 이 때문에 경선을 앞둔 영입인사들은 또 다른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고삐를 바짝 조이는 분위기다. 경선이 예정된 박범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29일,대전 서을) 서갑원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3월7일,전남 순천) 등의 결과가 주목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오는 29일 경선을 치르는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부산 중동)은 상대후보의 과거 당 경력 등을 문제삼아 아예 경선취소를 당에 요청해 두고 있다. 당 안팎에선 지나치게 낮은 투표율을 '영입파 약세'현상의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역주민 중 무작위 표본추출로 선정된 투표인단의 참석률이 20∼4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역에서 오랫동안 얼굴을 알려온 '유지'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