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뱅킹' 내달부터 본격 경쟁
입력
수정
오는 3월부터 휴대폰으로 모든 은행거래는 물론 신용카드 및 교통카드 기능도 할 수 있는 '모바일 뱅킹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된다.
모바일 뱅킹 경쟁은 국민은행이 LG텔레콤 및 KTF와 각각 손잡고 만든 '뱅크온'과 'K뱅크'가 한 편이 되고, SK텔레콤과 우리ㆍ하나ㆍ신한은행으로 구성된 'M뱅크'가 상대편으로 맞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세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뱅크온'과 'K뱅크' =국민은행과 KTF는 25일 서울 하이얏트호텔에서 모바일 금융서비스 공동사업 추진 출범식을 갖고 다음달 2일부터 'K뱅크' 서비스를 시작키로 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작년 9월부터 LG텔레콤과도 손잡고 '뱅크온'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일 기업 외환 대구은행은 LG텔레콤(뱅크온)과, 한미 부산은행은 KTF(K뱅크)와 각각 제휴했다.
LG텔레콤과 KTF는 각각 다른 브랜드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국민은행이 개발한 모바일 뱅킹 IC(집적회로)칩을 공유, 국민은행을 주축으로 사실상 공동 전선을 펴게 된다.
K뱅크 서비스는 작년 선보인 뱅크온 서비스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은행이 발급한 IC카드만 휴대전화에 끼우면 최대 50개 계좌까지 조회해 이체, 이자 납입, ATM(현금자동입출금기)거래, 지로납부 서비스 등을 할 수 있다.
또 교통카드, 신용카드, 체크카드 기능도 갖추고 있다.
아울러 멤버십 클럽 서비스와 외환거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제일 기업 외환은행이 선보일 '뱅크온'도 기능은 비슷하다.
특히 작년 국민은행이 선보인 뱅크온 서비스에는 없었던 교통카드와 신용카드 기능도 추가됐다.
◆ 우리ㆍ하나ㆍ신한은행과 SK텔레콤 =국민은행에 맞서 우리 하나 신한 조흥은행과 광주 전북 경남 제주은행이 SK텔레콤과 손을 잡았다.
우리 신한 조흥은행이 다음달 2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하나은행은 3월 중순부터,나머지 은행은 4월부터 경쟁에 합류한다.
이 서비스의 기능은 'K뱅크'와 비슷하다.
계좌 조회와 이체는 물론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기능및 전자화폐 기능도 담고 있다.
증권 거래, 예매, 쇼핑, 교통 결제 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월 최고 통신료를 8백원으로 책정했다.
조흥은행은 3월2일부터 50개 지점, 신한은행은 23개 지점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3월8일부터 두 은행 전 영업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용료는 월 8백원이다.
◆ 주의점 =IC칩을 내장하기 위해선 별도의 휴대폰이 필요하다.
또 신용카드 기능을 가졌다고 해도 통신사와 제휴한 가맹점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M뱅크 서비스의 경우 SK텔레콤과 제휴한 40만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은행간 호환이 안된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같은 서비스라고 하더라도 여러 은행을 이용하려면 각각의 IC칩이 필요하다.
M서비스의 경우 ATM 등 자동화기기는 호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영춘ㆍ최철규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