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로직스 신사업 전망 '극과극'..메리츠 '매수'-삼성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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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성공예감=새로 진출할 분야가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크고 수요처인 휴대폰 업체의 요구에 맞춰 공동개발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것이 메리츠증권의 분석이다.
파워로직스의 핵심역량이 회로설계와 제품 양산 경쟁력에 있는 만큼 신사업인 카메라폰 모듈 쪽에서도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논리다.
이 증권사 전성훈 연구원은 "파워로직스가 준비중인 광학줌 방식의 카메라폰 모듈은 기존 디지털줌 방식과는 달리 선명도를 훼손시키지 않은 채 사진의 크기를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이 제품을 공동 개발한 휴대폰 업체가 우선 공급권을 요구한 사실을 감안할 때 양산되는 즉시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리스크 확대보다는 새로운 성장 동인 확보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휴대폰과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주력 품목인 PCM 매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유상증자 발표로 일시적인 주가 하락이 예상되지만 이는 저가매수에 나설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메리츠증권은 파워로직스에 대해 '시장수익률상회'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4만4천5백원을 제시했다.
◆신사업 리스크 크다=성공 가능성을 점치기 힘든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는 것은 무모하다는 것이 삼성증권의 견해다.
신사업 투자로 기존 사업에서 나오는 이익이 희석되고 고객 확보와 마케팅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그만큼 불확실성에 노출된다는 견해다.
이 증권사 양철민 연구원은 "국내에서 쏟아지는 카메라폰만 해도 그 모델이 수십개에 달한다"면서 "신 제품이 시장에 나와 반응이 좋지 않으면 곧바로 퇴출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잘 되면 대박이 날 수도 있지만 파워로직스가 개발한 모듈을 장착한 카메라폰이 히트를 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규모 자금을 들여 1∼2개의 제품을 만들어 본 뒤 시장 반응이 좋으면 그때 가서 대규모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면서 "성공 가능성이 보장되지 않은 시점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증자로 주식수가 4백93만주 늘어나 주당순이익(EPS)이 낮아지는 점도 악재로 꼽았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파워로직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목표주가는 4만1천원에서 3만1천원으로 끌어내렸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