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학교정상화 추진계획'] 방과후 학습 밤 10시까지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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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발표된 서울시 교육청의 '학교정상화 추진계획'은 교육부의 '2ㆍ17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일선학교에서 실현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들이다.
윤곽을 드러낸 특목고 정상화 대책과 수준별 이동수업 및 방과후 보충수업 시행방안, 에듀케어(Edu-care) 등이 골자다.
◆ 신(新)과학고 설립 등 특목고 개선 =서울에 있는 과학고 2개중 한성과학고를 영등포ㆍ구로 지역으로 옮겨 새 형태로 운영한다.
현재(한해 1백80명 선발)보다 훨씬 적은 소수의 학생을 뽑아 이공계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서약을 받아 입학시킨 후 전원 기숙사에 수용하고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재 과학고 학생들은 기숙사비를 포함해 1년에 4백만원가량의 학비를 내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 학교를 2005년 착공해 2008년 이전에 완료할 계획이다.
외국어고는 외국어 인재 육성을 위해 입학전형을 바꾸고 교육과정에 대한 지도도 강화한다.
특히 입시때 영어 듣기 평가시 장문의 독해형 듣기 평가는 하지 말도록 했으며 구술ㆍ면접 평가시에도 수학 과학 위주의 수리형 문항이나 지필고사 형태의 문제를 내지 못하게 했다.
자립형 사립고도 2005년 교육부 시범운영 평가가 나오는 대로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 월반ㆍ조기졸업, 영재교육 확대 =지난 2000년 도입된 일반 고등학교의 월반ㆍ조기졸업 과정을 활성화시킨다.
월반ㆍ조기졸업은 무관심 속에 현재 23개 고등학교에서만 실시되고 있으며 이수자는 손꼽을 정도였다.
교육청은 모든 고교에 학칙을 개정해 프로그램을 운영토록 하고 강사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대학 특별전형에 의해 조기입학한 학생은 조기졸업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대학과 연계한 AP(Advanced placement:심화학습 이수인정) 제도도 장기과제로 검토한다.
현재 전체 학생의 0.2∼0.3%를 대상으로 실시 중인 영재교육도 0.5% 수준으로 확대하고 프로그램도 수학 과학뿐만 아니라 정보와 예능 영어 발명 등으로 다양화하기로 했다.
◆ 달라지는 학교수업 =학생의 학력차에 따라 학급을 나눠 수업하는 '수준별 이동수업'은 우선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3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영어 수학은 학력수준에 맞춰 학급을 3단계 정도로 구성, 이동 수업을 받도록 했고 국어와 사회 과학은 한학급 안에서 분단학습과 같은 방식으로 수업한다.
자기가 다니는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을 위해 가까운 거리의 3∼4개 학교를 묶은 뒤 거점학교를 지정해 학생들이 다른 학교로 옮겨 가 해당 선택과목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학교간 이동수업은 올해 2학기부터 일단 제2외국어를 중심으로 시범운영한 뒤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총점의 15%선인 중ㆍ고교 수행평가 배점을 과목별 30% 이상으로 확대, 성적결과보다는 수업시간 학습활동 위주의 과정평가가 되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수업과정에 대한 평가 비중이 크게 높아져 내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방과후 교육활동 확대 =방과후 수준별 교육활동은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학원이 오후 10시 이후 강의를 하지 못하는 데다 학생 건강도 고려했기 때문이다.
교과진도 중심의 강제적인 보충수업은 금지되며 학생의 희망에 따른 수준별 강좌를 개설하고 자율학습도 함께 실시한다.
강사는 가능한 한 현직교사를 활용하기로 했다.
취학전 아동을 가르치면서 오후 늦게까지 돌봐주던 '에듀케어'도 초등 1∼3학년까지 확대한다.
에듀케어는 학기 중에는 오후 7시30분까지 운영되며 올해 시범적으로 92개 학급 규모로 실시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