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이멜만 나와" .. 액센추어매치플레이, 롤린스 꺾고 32강행

타이거 우즈(28·미국)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백만달러) 2라운드에 진출했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스튜어트 싱크(미국)에게 발목이 잡혀 32강 진입이 좌절됐다. 우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64강전)에서 존 롤린스(미국)와 최종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차 역전승을 거뒀다. 우즈는 마루야마 시게키를 꺾고 올라온 트레버 이멜만(남아공)과 16강행 티켓을 다툰다. 사상 첫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우즈는 어니 엘스,짐 퓨릭 등이 대회를 포기하면서 행운의 출전권을 따낸 세계랭킹 67위의 롤린스에게 초반 기선을 빼앗겨 '매치플레이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막판 두 홀에서 '매치플레이의 제왕'다운 위용을 보여줬다. 우즈는 1홀차로 뒤지던 17번홀(파4)에서 날카로운 아이언샷으로 세컨드샷을 홀 1m 옆에 붙인 뒤 '컨시드'(기브)를 받아 롤린스와 '올 스퀘어'를 이뤘다. 마지막 18번홀(파5) 승부에서도 큰 대회 경험이 많은 우즈의 침착함이 빛났다. 우즈는 드라이버샷이 러프에 빠졌지만 페어웨이로 쳐낸 뒤 서드샷을 그린에 올려 놓았다. 그 반면 티샷과 세컨드샷이 흠잡을 데 없었던 롤린스는 경험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다음샷을 벙커에 빠뜨리고 말았다. 그는 벙커샷이 짧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칩샷도 홀을 1m가량 지나치자 일찌감치 모자를 벗고 승자의 홀아웃을 기다렸다. 우즈는 6m 거리의 긴 버디퍼트를 컵에 떨궈 역전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했다. 세계랭킹 22위로 출전한 최경주는 48위의 싱크에게 2홀을 남기고 4홀차로 완패해 32강전 진출이 좌절됐다. 초반부터 밀리기 시작한 최경주는 중반 2개홀을 잇따라 따내며 반격에 나섰으나 14∼16번홀을 내리 잃으며 무릎을 꿇었다. 첫날 매치에서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고,우승후보로 꼽히는 톱랭커들은 대부분 2라운드에 안착했다. '게리 플레이어'조의 1번시드 비제이 싱(피지)은 가타야마 신고(일본)를 5&3(3홀 남기고 5홀 차로 이김)으로 따돌렸고 '벤 호건'조 1번시드 마이크 위어(캐나다)도 리치 빔(미국)을 3&2로 꺾었다. '샘 스니드'조 1번시드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는 브리니 베어드를 2홀차로,필 미켈슨(미국)은 리 웨스트우드(영국)를 3&2로 각각 제압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