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인영화가 몰려온다..4차 문화개방조치 따라

고토 고이치 감독의 "신설국"이 27일 개봉되는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일본 성인영화들이 잇따라 공개된다. 일본 대중문화 4차 개방 조치에 따라 지난 1월1일부터 국제영화제 수상작이 아닌 성인 등급의 일본영화 수입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설국"을 비롯 에로물 "완전한 사육" "6월의 뱀"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도쿄 데카당스"와 공포물 "제철초" 등 10여편이 올해 국내개봉될 예정이다. 4차 개방의 첫 수혜작인 '신설국'은 국내에서 탤런트로 활동 중인 유민(일본명 후에키 유코)이 출연해 게이샤(기생)의 사랑을 그린 화제작이다. 성애 장면이 나오지만 노출 수위가 그리 높지 않아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8세 이상 관람가'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소설가 무라카미 류 감독의 '도쿄 데카당스'는 변태적 성애 묘사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재심을 거친 뒤에 수입이 허용됐기 때문에 '제한상영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일본 성인영화들은 이처럼 '18세 이상'등급이나 '제한상영가'형식(4월부터 제한상영관 개관)으로 국내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수입업자들은 일본 성인영화의 국내 관객은 편당 10만명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성인영화의 수입비용은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의 10분의 1 정도여서 채산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동아수출공사가 수입한 '신설국'의 경우 수입과 마케팅을 합친 총비용이 3억원으로 2차 판권 수입을 고려하면 극장에서 7만명만 끌어모으면 이익이 난다는 것.'신설국'의 배급업무를 맡고 있는 소병무 무비즈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일본 성인영화는 일종의 틈새를 겨냥하고 있다"며 "한국영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일본영화는 총 40여편 정도가 수입,개봉될 예정이지만 관객점유율은 3~4%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