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수기업 '일본 콩고구미' 1400년 생존비결은‥

부침이 극심한 업계에서 1천4백년 이상 살아남는 비결은 무엇일까.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 커버스토리 '아시아의 가족기업'에서 일본 건축회사인 콩고구미를 세계 최고(最古) 기업이라 소개하고,1천4백년 생존 전략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593년 왕실의 명을 받아 현존하는 일 최고(最古) 사찰인 오사카의 시텐노우지를 만든 콩고구미의 창업자는 586년 쇼토쿠 태자의 초청으로 백제에서 건너온 콩고 시게미츠(한국명 유중광)다. 현재 콩고구미를 이끌고 있는 콩고 마사카즈(54) 사장은 콩고 시게미츠의 40대 후손이다. 타임은 이 회사의 장수비결에 대해 "한번 만든 건축물은 대를 이어 품질에 책임을 질 만큼 기본에 철저하면서도,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 회사는 어떤 공사를 맡아도 기본에 충실하고,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 더 신경을 쓰기로 명성이 높다. 임직원들은 지금도 시텐노우지는 물론 선조들이 지은 사찰이나 사원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도록 매년 개보수를 하고 있다. 본사도 시텐노우지가 보이는 장소에 1천4백년 이상 두고 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특징은 경영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적응한다는 점이다. 1940년대 제2차 세계 대전 기간 중 사찰 개보수 주문이 사라지자 군인들의 관을 짜서 팔았으며,최근 들어 불교 신자가 줄어들자 사업 영역을 학교 요양시설 등으로 확대해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매출의 80%가 여전히 사찰물량으로 일본 최고 전문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천만달러에 달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