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탈출 "투프라이스가 답이다"..LG패션 'TNGT' 매출 2년새 6배

LG패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투프라이스(two price) 브랜드 TNGT가 급성장,주목을 받고 있다. LG패션은 지난해 투프라이스 TNGT 남성의류로 3백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출시 첫해인 2002년의 6배나 되는 매출이다. '투프라이스'는 말 그대로 하나의 브랜드로 2가지 가격의 제품만 내는 것을 말한다. 한 브랜드로 10여가지 가격대의 제품을 내는 경우에 비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최근 수년간 일본에서 불황 극복을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각광받았다. LG패션은 현재 가두점과 할인점내 매장을 포함해 34개의 TNGT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은평점에 있는 TNGT 매장의 경우 인근 경쟁 매장들에 뒤지다가 투프라이스 제품을 내놓은 뒤 매출에서 이들을 제치기도 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낯선 투프라이스 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가격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소싱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품질을 높인 '저가격 고품질'이란 컨셉트가 적중한 것. TNGT 남자정장은 18만원과 26만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품질은 40만∼50만원짜리에 버금간다는 게 LG패션의 설명이다. 불황기라는 점도 TNGT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머니가 가벼울수록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더 주목받을 수 있었다는 것.2000년 말 일본에서 투프라이스 제품이 개발된 배경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일본에서는 최대 신사복 업체인 아오야마 등 '빅5'회사들이 일제히 투프라이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