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조작ㆍ담합 의혹" ‥ 美ㆍEU, 삼성등 D램 '빅4'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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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조작 내지는 담합했다는 혐의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정부로부터 동시에 기소당할 위기에 놓였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많게는 해당 지역 수출액의 10%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모리 업체들이 2년 전 D램 반도체 가격이 급등할 당시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담합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들이 입수됐다"며 미 법무부가 해당 업체들을 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7일 보도했다.
조사 대상에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독일 인피니언 등이 포함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U 감독당국도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 조작과 생산량 조절을 공모한 혐의를 잡고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존스는 EU 당국이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피니언 등에 대해 미국과 유사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의 말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관계자는 "미국과 EU측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 담합을 시도한 적은 없다"고 혐의를 일제히 부인했다.
하지만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나 유럽집행위원회(EC)가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일부 증거를 확보,기소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