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시지가 20% 상승] 우리銀 명동지점 1평=남원 덕동리 54만평

건교부가 내놓은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보면 위치나 용도,이용상황 등에 따라 땅값이 천차만별임을 확인할 수 있다. ◆땅값 차이 최고 54만배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우리은행 명동지점으로 평당 1억2천6백만원에 달한다. 반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싼 곳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산 56일대 임야로 평당 2백30원으로 조사됐다.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는 무려 54만배에 달한다. 우리은행 명동지점 땅 한 평을 팔면 남원 덕동리 땅을 여의도 면적(90만평)의 절반을 넘는 54만7천평이나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에 평당 1백98원으로 가장 낮았던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346일대 임야는 올들어 평당 2백80원으로 올라 '꼴찌'를 면하는 행운(?)을 안았다. ◆상업용 대지 '귀하신 몸' 전국 50만필지의 표준지 가운데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면적 단위인 '㎡당 땅값'이 1천만원(평당 3천3백만원)을 넘는 땅은 모두 5백54필지로 확인됐다. 이들의 지목(地目)은 대부분 상업지역 안에 있는 이른바 '상업용 대지(5백40필지)'로 서울·부산 등 대도시에 5백29필지가 편중돼 있으며 나머지는 수원 등 경기도에 있는 11필지였다. 반면 임야의 경우 땅값이 가장 싼 편으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최저 땅값'이라는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서울 도봉구 도봉동 산 36에 있는 임야(㎡당 9천9백17원)는 비록 서울시내에서는 가장 싼 땅이지만 다른 시·도에 있는 임야보다는 10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상황에 따라서도 천차만별 주택을 지어 살 수 있는 주거용지 가운데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동부센트레빌 아파트의 공시지가가 평당 1천6백52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반면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의 경동아파트는 평당 3만6천3백원으로 동부센트레빌과 4백55배나 차이가 났다. 공장용지의 경우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의 공장부지가 평당 8백99만원인데 비해 경남 고성군 대가면 땅은 1만1천9백원에 불과했다. 또 농경지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평동에 있는 논이 평당 2백38만원이었지만 경남 통영시 욕지면에 있는 밭은 평당 5백95원이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