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수주 급감 3년만에 최저

지난 1월 중 전체 건설수주액이 전년 동월보다 14.3% 감소한 가운데 민간부문 건설수주가 2001년 5월(-41.9%) 이후 32개월 만에 최악을 기록하는 등 건설경기가 퇴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와 내수소비 지표인 도·소매 판매도 여전히 부진,조기 경기회복을 점치기 힘들게 됐다. 통계청은 '1월 산업활동 동향'보고서에서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늘어났다고 27일 발표했다. 김민경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이틀 줄어든 데다 조류독감,광우병 파동 여파로 전달의 증가율 10.9%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설부문에서 신규 수주물량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향후 건설경기 전망이 매우 어두워졌다. 국내 건설 신규 수주액은 공공부문의 증가(36.4%)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이 크게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감소했다. 민간 주택발주가 30.8% 줄었고 사무실(74.9%)과 학교·병원(-70.8%) 발주도 위축됐다.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은 1월 중 2백4만평으로 전월(4백12만평)의 50.4%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도·소매판매(-2.5%)는 11개월 연속 감소,외환위기 때(1997년 12월∼98년 12월 연속 마이너스)를 제외하고는 가장 나빴다. 자동차 판매가 29.4% 줄었고 백화점 매출도 13.6% 감소해 체감경기가 여전히 풀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자동차 생산이 9.2% 줄었고 사무회계용 기계 생산도 20.6%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1월 중 산업생산이 4.8% 늘어나긴 했으나 반도체(53.8% 증가)를 제외할 경우 마이너스(-2.1%)로 전환돼 경기가 더욱 양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투자도 3.1% 감소,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한편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라 6개월 상승세를 유지했고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8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