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일자) 해외석학들 충고에 귀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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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1주년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해외석학들이 우리 경제에 대해 경청할 만한 주문들을 쏟아냈다.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런스 클라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도널드 존스톤 OECD 사무총장 등은 한국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하려면 노동 교육 금융 등 각 분야의 개혁과 슬기로운 대응이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그 중에 "한국국민은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도 "정치ㆍ경제적인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한 쾰러 총재 발언은 모든 것을 압축한 충고라고 할 만하다.
지난 1년을 되돌아 볼 때 정부가 특히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리더십 부재는 이미 국내외에서 수없이 지적했던 문제이기도 하다.
참여정부 1년을 맞이해 본지가 세계 금융중심지 미국 월가의 코리아데스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정치불안,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장기비전 부재 등 노무현 정부의 부족한 리더십을 한국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해외 석학들의 입을 통해 정부가 다시 한번 이를 확인했다면 그 의미가 적지않다고 본다.
또한 "한국은 앞으로 10년은 지속발전해야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클라인 교수)는 충고 역시 성장과 분배 중 어디에 정책의 중심을 둬야 하는지 분명히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그외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키워야"(쾰러 총재),"중국을 기회로 활용하려면 지식산업투자 교육시스템 개선이 필요"(존스톤 사무총장),"금융부문의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클라인 교수) 등도 시의적절한 지적이다.
대통령은 세미나 참석자들과의 만찬자리에서 외국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데 한국 신문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고 한다. 대통령 입장에서 섭섭함을 그렇게 표현했는지 모르겠지만 세미나 취지가 지난 1년에 대해 좋은 평가를 얻자는게 아니라 새출발의 의미라고 한다면,손님 입장에서 하는 예의성 발언보다 이들의 충고에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