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시대…앞서가는 농업벤처] (7) 바이오굴바라 홍철용 대표

전남 고흥의 농업벤처 ㈜바이오굴바라(www.biogurbala.com) 홍철용 대표(57)는 연(蓮)에서 우리 농업의 대안을 찾고 있다. 그는 연잎차를 생산하는 벤처업체를 운영하면서 틈만 나면 농민들에게 연꽃심기를 권유하고 있다. 회사 이름 굴바라도 '연꽃이 막 피어나려는 상태'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다. 그가 '연꽃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선 이유는 연의 다양한 효능 때문이다. 지난 2002년 6월 홍 대표는 순천대 박종철 교수(한약자원과)와 3년여의 연구 끝에 연잎에서 항산화작용과 혈압강화 효과가 뛰어난 성분을 각각 추출해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성분은 노화방지와 각종 성인병 예방에 필수요소여서 연이 장수식품으로 더욱 각광받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제민요설 등 각종 한의학서에서도 연은 '백병을 고치는 식물' 등으로 소개돼 있다. 연꽃심기운동 덕에 이 회사는 전남 해남에 40만평,고흥 나로도의 3천평 연밭에서 연잎을 공급받고 있다. 이 가운데 5만3천평은 홍 대표가 직접 씨를 뿌려 키우고 있다. 그는 지난 99년 순천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설립한 회사를 통해 '백련차'와 '백련향차'를 생산 판매해와 지난 2002년에는 1억1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그가 연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85년.전국의 유명 연못을 찾아다니고 서적을 뒤지다 충남 온양 인취사의 혜민 스님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연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연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던 혜민 스님의 영향으로 그는 '백련시사'라는 연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연잎차,연밥,연술 알리기와 연뿌리 보급에 나섰다. 그러나 사업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사업을 하면서 빚은 눈 불듯 늘어났지만 창업 3년 동안 매출은 전무했다. 직원 봉급을 주기 위해 두 아들이 휴학해야 했고 생계는 부인이 백화점 등지에서 일하며 도맡았다. 2002년부터 연잎차가 알려지면서 전국 대도시에 대리점이 9개가 개설되고 단골고객도 3천5백여명으로 불어났다. 그는 요즘 새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해남 현산면과 고흥 나로도에서 임대한 폐교 부지에 올해부터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또 전남도의 지원으로 기계도 들여와 올 하반기부터는 티백제품뿐 아니라 연을 활용한 화장품 음료 비누 목욕제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061)832-0488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