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슈퍼' 쟁탈전 불붙었다 .. 롯데, 34곳 신규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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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보다 작고 슈퍼마켓보다는 큰 슈퍼슈퍼마켓(SSM)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롯데쇼핑이 올해만 34개 점포를 열기로 했고 삼성테스코도 본격적으로 SSM을 출점한다.
이에 따라 선두 LG수퍼마켓과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전망이다.
SSM이란 주택가 소규모 슈퍼마켓과 달리 부지가 1천평,영업면적이 3백평 이상이고 주차장까지 갖춘 대형 슈퍼마켓.시장 규모는 연간 4조원에 달한다.
특히 '유통공룡'으로 불리는 롯데쇼핑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롯데는 2001년 초 SSM 시장에 진출한 이래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최근 SSM 매장 이름을 '롯데레몬'에서 '롯데수퍼'로 바꿔달면서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롯데는 올해 SSM 점포를 48개로 늘리고 이곳에서 5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작년(14개 점포,1천1백억원)에 비해 점포 수는 3배,매출은 4배가 넘는다.
롯데는 지난해 인수한 한화스토어 한화마트 25개 점포를 리뉴얼해 이달 중 롯데수퍼로 재개점한다.
또 올해 서울 행당동,은평구,충남 아산 등지에 9개 점포를 연다.
할인점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도 틈새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SSM 사업을 본격화한다.
오는 6월 첫 점포를 내는 등 올해 서울·수도권에 3백∼4백평 점포 10개를 연다.
2008년까지는 SSM 점포를 1백30개로 늘릴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슈퍼마켓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영국 테스코 본사로부터 상품개발 운영시스템 등 선진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고 말했다.
SSM 선두 주자인 LG수퍼마켓은 시장을 지키기 위해 공세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75개 점포에서 8천6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LG는 올해 13개 점포를 추가로 열어 매출 1조원을 달성키로 했다.
내년에는 점포 수 1백개를 돌파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대형 점포에 치중하는 후발업체들과 달리 2백평 안팎의 소형 점포를 적극 개발,틈새를 장악하기로 한 것.
백화점 식품관 위탁경영도 LG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LG는 2002년 애경백화점 구로점을 시작으로 애경백화점 수원점,LG백화점 구리점의 식품코너를 위탁경영하고 있다.
1일엔 진주에 새로 들어서는 마레제백화점 식품관 위탁계약도 맺는다.
이상천 삼성테스코 전무는 "할인점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고 있는 데다 할인점과 SSM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SSM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