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살만한게 없다 '갸우뚱' ‥ 증권사 공통매수추천 드물어

'코스닥에 살만한 종목이 없다.' 코스닥 지수가 지난주말 연중 최저치에서 강하게 반등하기는 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좀처럼 들어오지 않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외면은 코스닥이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한마디로 '살 종목이 없다'고 말한다. 대형주나 중형주는 증권사들의 잇단 투자의견 하향으로 손이 나가지 않고 황사나 조류독감 등의 테마주를 뒤쫓아 사자니 등락폭이 너무 커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기존 보유주식마저 팔고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형주 '왕따'=시가총액 상위사 가운데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매수를 추천하는 종목은 찾아보기 힘들다. 매수 추천을 받는 유망업체는 유일전자(휴대폰 부품) LG마이크론(LCD) 파라다이스(카지노) 정도가 꼽힌다. 시가총액 1위인 KTF만 해도 BNP파리바와 동원증권이 최근 모처럼만에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기는 했지만 대다수 증권사들은 아직 '중립' 또는 '시장수익률' 수준의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도 투자의견이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린다. 지난해 상반기 코스닥 랠리의 주역이었던 NHN 다음 등 인터넷주들도 실적 모멘텀이 약해진 이후로는 증권사들로부터 자신있는 매수 추천을 받지 못하고 있다. ◆중형주도 '시련'=올초까지만 해도 대형주들이 지지부진한 동안에는 엠텍비젼 아모텍 파워로직스 지식발전소 등 중형주(옐로칩)들이 공백을 메웠다.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으며 상승세를 타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매수' 일색이던 이들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평가가 잇따르는 실정이다. 엠텍비젼은 퀄컴사와의 경쟁 우려로 LG투자증권으로부터 '시장수익률'의견을 제시받았다. 파워로직스는 신규 사업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삼성증권으로부터 '중립'의견을 받았다. 아모텍은 현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메리츠증권)를 받았다.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는 곳은 인터플렉스 정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자신있게 매수할 타이밍이 아니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시장을 관망하거나 근거 없는 단기 테마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대표주들의 실적이 확실히 '턴어라운드'되기 전에는 본격적인 개인 매수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