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새 봄, 새 결심 .. 송달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

송달호 올해도 어느덧 두 달이 지났다. 크리스마스다 시무식이다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매서운 추위가 사라지고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봄의 문턱에 와 있다. 누구나 새해를 시작할 때면 새로운 결심을 생각한다. 나도 체중을 줄이는 것과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을 갑신년 새해의 결심으로 정했었다. 그러나 이 때쯤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해의 결심을 잊어버리고 옛날의 생활습관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나도 최근 들어서 새해의 결심을 잊은 듯이 생활해 오다 3월을 맞게 됐다. 3월 하면 여러 생각이 떠오르지만 봄기운을 가장 먼저 느낀다. 1월은 매서운 추위로 몸이 움츠러 들고,2월엔 조금씩 부는 훈풍에서 봄 소식을 전해 듣지만,동장군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 그래서 2월의 졸업식은 항상 추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졸업식 후 가족들과 사진 찍을 땐 오돌오돌 떨었고,오후에 햇살이라도 들라치면 운동장의 언 땅이 녹아 진흙 밭에서 졸업식을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러나 3월엔 추위를 느끼면서도 바람은 부드러워지고 버들가지엔 물이 오르고 개나리가 피어난다. 이 때쯤이면 훈훈한 봄의 감흥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3월은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학년이 올라가거나 상급학교로 진학하면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 헤어지게 되고,모르던 동급생들과 한 반이 돼 새로운 선생님과 교과서로 기대에 찬 한 해를 시작하게 된다. 봄과 새학기가 마음속에 그려지는 3월이다. 4계절의 시작인 새 봄을 맞이하면서 잊어버린 새해의 결심을 되찾아 보는 것이 필요한 때다. 개인은 개인대로,사회는 사회대로 저마다 해결해야 할 일들이 쌓여있다. 그래서 '시작하는 마음'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좋은 출발을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와 알찬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각오와 다짐이 필요하다. 하지만 첫 단추를 꿰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그 다짐을 지속시키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설계와 각오를 한 데 어우러지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새봄엔 나도 체중 조절과 규칙적인 생활로 재무장할 참이다. 새해의 결심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새봄을 맞는다면 보람과 설렘이 더할 것이다. -------------------------------------------------------------- * 한경에세이 3,4월 필진 3,4월 한경에세이를 써 주실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송달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월)=△55세 △서울대 기계공학과 △미 리하이대 기계공학 박사 △72년 한국원자력연구소 기계공학 제2연구실장 △87년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신교통기술연구부장 △2001년 한국철도학회 회장,대한기계학회 부회장 ◆최병인 노틸러스효성 사장(화)=△43세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한국과학기술원 석사 △미 MIT 기계공학 박사 △93년 맥켄지컨설팅 △94년 맥켄지코리아 △98년 앤더슨컨설팅코리아 이사 △2000년 효성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이재희 한국외국기업협회 회장(유니레버코리아 회장·수)=△57세 △부산대 경영학 △고려대 회계학 석사 △70년 프라이스워터하우스 회계컨설턴트 △78년 하얏트리젠시서울 상무 △84년 TNT익스프레스 월드와이드 북아시아지역 사장 ◆송 자 대교 회장(목)=△68세 △연세대 상학과 △미 워싱턴대 경영학 박사 △67년 미 코네티컷대 교수 △76 연세대 교수 △92년 연세대 총장 △97년 명지대 총장 △2003년∼ 한국사이버대학 총장 △96년∼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2000∼ 명지학원 재단이사 ◆김충훈 대우일렉트로닉 사장(금)=△59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대우전자 프랑스판매법인 대표 △95년 동양폴리에스터 관리본부장 △97년 효성그룹 사업개발사업그룹 효성미디어사업부,생활문화사업부 사장 △98년 효성생활산업 전무,효성 재무본부장 ◆변도윤 (재)서울여성 상임이사(서울여성플라자 대표·토)=△57세 △중앙대 사회사업학과 석사 △70년 여성문제연구회 간사 △92년 서울YWCA 사무총장 △97년 전국여성인력개발센터 중앙협의회 회장 △98년 서울노동청 노사정대책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