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종목 불황탈피 웃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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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디소프트 한글과컴퓨터 인젠 안철수연구소 등 국내 소프트웨어(SW) 간판기업들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어 향후 실적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3년이상 침체기를 맞았던 SW 업종이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SW업종이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호·악재가 겹쳐 있어 본격적인 회복을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그러나 부분적으로 IT(정보기술) 투자확대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업체별 실적 차별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복조짐 보이는 간판기업들
그룹웨어 1위업체인 핸디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60억원,경상이익 28억원을 올려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매출액이 4백92억원으로 33%나 증가했다.
공공부문 매출확대,기업 업무프로세스관리(BPM) 솔루션시장 선점 등이 실적 개선요인이었다.
BPM 수주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 매출목표는 5백40억원으로 책정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보안업체인 인젠도 작년 1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12% 늘어난 1백84억원을 기록,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통합보안시장이 팽창하고 있어 올해 매출 목표는 2백20억원,순이익은 작년의 2배가 넘는 25억원으로 잡았다.
스마트카드업체인 하이스마텍은 최근 모바일뱅킹 사업을 잇따라 수주,실적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월에만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으로부터 각각 28억원과 9억원의 IC카드 사업을 따냈다.
현대증권은 이동전화 업체들의 모바일뱅킹 경쟁으로 이 회사 영업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였다.
한글과컴퓨터 안철수연구소도 지난해 흑자전환했으며 씨엔씨엔터프라이즈는 올해 매출목표(6백90억원)를 작년의 2배로 늘려잡았다.
◆종목별 실적차별화 심해질듯
삼성증권 박재석 팀장은 "SW업계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산업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과당경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업계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 이시훈 연구원도 최근 SW업체들의 실적개선은 비용절감 등 자체적인 사업조정의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SW업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이시훈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IT 교체수요가 뚜렷하며 국내에서도 미약하나마 투자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홍종길 연구원은 "시장이 커지고 있는 무선인터넷 보안 스마트카드 등의 분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