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회장 후보 15명 지원] 윤증현ㆍ최명주씨 각축전

올해 금융권 인사의 핵으로 주목받는 우리금융 회장과 기업은행장 후보가 윤곽을 드러냈다. 우리금융 회장 인선에는 15명이 지원서를 냈으며 1-2일중 면접을 거쳐 빠르면 오는 3일 최종 후보가 정해진다. 이 달 중 선임될 기업은행장 후보는 5명으로 압축됐다. 두 회사 모두 정부가 최대주주여서인지 각 후보들마다 "재정경제부가 밀고 있다","청와대가 낙점했다" 등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따라서 최종 결과는 두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금융 회장 각축전 15명의 응모자 가운데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윤증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다. 윤 이사는 행시 10회로 외환위기 때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을 지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민영화 문제 등 정부 쪽과의 협조가 많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윤 이사가 적격이라는 게 재경부 내의 여론"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최명주 한국IBM 금융부문 부사장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 최 부사장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딴 뒤 보스턴컨설팅그룹 금융 고문,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전무 등을 지냈다. 특히 노무현 정부 출범 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자문위원을 맡은 경력이 있어 청와대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다른 후보들도 인맥이나 경력 면에서 이 두 사람에게 뒤지지 않는다. 최연종 전 한국은행 부총재는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다. 김진만 전 한빛은행장,김상훈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은 이헌재 부총리의 서울대 법대 선배이고,신명호 전 ADB 부총재는 이 부총리의 대학 동기다. 이 밖에 이 부총리가 재경부 장관을 맡았을 때 자문관을 지냈던 전광우 우리금융 부회장과 심혁 한맥선물 대표,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등도 무시할 수 없는 후보군이다. 또 당사자는 응모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도 "이 부총리의 권유로 지원서를 냈다"는 설이 돌고 있다. ◆기업은행장 5배수 압축 5명으로 압축된 기업은행장 후보 중에서는 특히 전·현직 금융감독원 부원장인 정기홍 강권석 두 사람이 주목된다. 강 부원장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재경부,금융감독위원회 등에서 금융·재정 분야를 두루 섭렵한 정통 재무관료다. 정 전 부원장은 1969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은행감독원 검사2국장,금감위 금융감독기관 통합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정 전 부원장 외에 또 한 명의 '한은 출신' 후보는 심훈 부산은행장이다. 이 밖에 정경득 한미캐피탈 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후 제일은행을 거쳐 한미은행 부행장을 지냈으며 최근 주택금융공사 사장 공모 때 최종 후보 3명에 들기도 했다. 손승태 기업은행 감사는 서울대 졸업 후 감사원에서 비서실장,1·2국장,기획관리실장,제1사무차장 등을 역임했다. 하영춘·김인식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