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둑기사 부인 방송국 아나운서 사망

프로바둑 기사 유모씨(37) 부인인 모 방송국 아나운서 김모씨가 29일 오후 1시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집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남편 유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유씨는 경찰에서 "28일밤 거실에서 아내 아이와 함께 TV를 보다가 먼저 안방에 들어가 잤는데 아침에 아내가 보이지 않아 현관 옆 작은방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아내가 무릎을 꿇은 채 앞으로 쓰러져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방안에서는 빈소주병이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가 최근 출산 이후 우울증 기미를 보였다는 남편 유씨의 진술을 토대로 김씨가 술을 마시다 기도질식에 따른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94년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정갈하면서도 차분한 솜씨로 여러 인기프로그램을 진행해오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유족으로는 남편 유씨와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