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재테크 포인트] 中, 위안화 고정환율제 포기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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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차원에서도 중국 위안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 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조만간 고정환율제를 포기하고 위안화 가치가 평가 절상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 여건을 보면 올 1월 말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4천5백억달러가 넘는다.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제2선 자금(back-up facility)인 홍콩의 외환보유액까지 감안하면 5천6백억달러에 달한다.
이런 외환 사정이라면 고정환율제 포기 이후 위안화 가치는 평가절상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79년 이후 수출지향 정책을 통해 고도성장해온 중국은 이제 1인당 국민소득이 1천달러에 달해 유효 구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일본에 앞서 미국의 최대 적자국이 된 점을 감안하면 수출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런 점을 간파한 중국은 99년 하반기부터 내수시장을 겨냥한 경제대국형 성장전략을 추진해 오고 있다.
문제는 기존 성장전략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당분간 중국은 자체 재원동원 능력을 감안할 때 외국 자본이 반드시 필요하다.
중국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외자를 조달하기 위해서는 위안화 절상을 통해 자금 공여국에 환차익을 제공해야 한다.
만약 이런 여건을 무시하고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할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인접국과의 통상마찰도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미국의 최대 적자국이 된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통해 수출을 늘릴 경우 미국으로서는 수용하기 어렵다.
지난해 이후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에 일본보다 미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업들의 중국 진출로 제조업 공동화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도 어려운 상황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또 위안화가 절하될 경우 한국 등 인접국 통화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닥칠 경우 중국으로서도 위안화 절하에 따라 원하는 경쟁력 개선 효과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후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간의 통화마찰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홍콩과의 경제통합을 위해서도 위안화가 절하되면 곤란해진다.
현재 홍콩은 '1달러=7.8홍콩달러'를 중심으로 한 통화위원회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이 상태에서 위안화가 절하되면 경제통합의 관건인 위안화ㆍ홍콩달러화 간의 중심환율을 맞추기도 어려워지게 된다.
결국 이런 요인을 종합해 보면 중국이 앞으로 고정환율제를 포기할 경우 위안화 가치는 평가절상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런 여건을 무시하고 중국이 자국만의 이익을 위해 위안화 가치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평가절하할 경우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중국경제로 봐서도 악수를 두는 셈이다.
앞으로 고정환율제 포기 이후 얼마나 평가절상될 것인가.
실질 실효환율로 위안화 가치의 적정 수준을 추정해 보면 6.8∼7.0위안으로 낮게 나온다.
현 수준보다 20% 평가절상된 수준이다.
그만큼 위안화를 보유할 경우 재테크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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