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경 블루칩'] '삼성엔지니어링' .. 연 30%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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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그룹 계열사 중 절대주가가 낮은 회사 중 하나다.
지난달 27일 종가는 5천20원으로 액면가 5천원을 겨우 넘어서는 정도다.
지난 96년 한때 6만원을 호가하던 주가는 옛말이 돼버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이처럼 바닥권을 헤매고 있는 것은 부진한 실적 때문이다.
지난해 1조1천2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당기순이익은 8백95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손실도 1천2백억원을 웃돌았다.
회사측은 지난해 수행한 프로젝트 중 당초 예상보다 원가가 늘어난 공사가 일부 있었으며 한국티타늄 등의 매출채권 대손충당금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턴어라운드할 대표적인 업체라며 주목하고 있다.
JP모건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부터 2006년까지 연평균 30%의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래 프로젝트 수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또 비용관리를 효율적으로 바꿔나가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도 회복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JP모건은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8천원 수준으로 제시해놓고 있다.
교보증권 역시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관심을 높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적자공사가 지난해로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리스크를 집중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교보증권은 이와 더불어 삼성그룹 주력사들의 설비투자 확대가 삼성엔지니어링에 수혜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삼성SDI로부터 1천6백억원짜리 공사를 수주했다.
천안 PDP 3라인 증설 토목 및 유틸리티 도급공사를 맡은 것이다.
교보증권은 전세계 화학업체들이 설비확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이 플랜트 설비공사 분야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신규 수주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누리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의 흑자 전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누리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3백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화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조정기가 끝나면 재차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