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선산업을 이끄는 사람들] 고부가화로 뜨는 중국에 맞선다

'조선ㆍ조선기자재 산업의 메카,부산'을 만들기 위해 최일선에서 땀흘리는 지킴이들이 있다. 조선관련 리더 기업들은 현재 업황이 호황이긴 하지만 급등하는 원자재 가격에 대응하고 급속도로 커져가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김정훈 한진중공업 사장은 부산의 조선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지난해 노사갈등으로 주춤했던 분위기를 떨치고 올해부터 노사화합 신뢰속에 제2의 도약에 나선다는 각오다. 조선부문의 매출목표를 지난해 5천8백63억원에서 올해 8천억원으로 정했다.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에 주력하고 제품 생산기간을 줄일 수 있는 선미수중탑재 공법 등 첨단 신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여가고 있다. 서종석 오리엔탈정공 대표는 세계 제일의 경영이념을 펼치고 있는 조선 기자재 업체의 대표주자다. 주력제품인 선박 데크하우스는 물론 굴뚝 등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가고 있다. 내년에는 중국 다롄에 조선소를 준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1천8백억원. 서 대표는 현재 부산 조선기자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아 부산지역 관련 업체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도 하고 있다. 시명선 강림기연 사장은 주력제품인 선박용 중대형 보일러를 내세워 세계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중국 상하이에 진출, 중국시장 공략을 시작할 방침이다. 현재 한국조선기자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아 업체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9백억원선. 동화엔텍 김강희 대표는 주력제품인 에어쿨러와 진공응축기, 탱크클리닝히터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바닷물을 진공으로 끓여 담수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 담수화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상반기에 상하이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은 6백50억원으로 잡고 있다. 허용도 태웅 대표는 올해부터 조선분야의 단조는 물론 풍력발전기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오는 6월 세계 최대규모인 지름 9m의 링 단조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도입키로 하는 등 제2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 매출목표는 9백억원선. 박윤소 엔케이 대표는 가스버스에 사용하는 CNG용기 개발에 성공, 양산체제를 구축해 본격판매에 들어갔다. 오는 5월 중국 상하이 공장도 완공, 중국내 고압가스 용기 검사장 업무를 시작하는 동시에 제품 수출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올 매출은 8백억원. 권정호 유원산업 사장은 올해부터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회전형 조타기 외에 수십마력의 엔진에 들어가는 연료윤활유 발전설비용 내연기관 필터(여과기)를 파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또는 베트남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해 매출은 2백억원대로 잡고 있다. 황원 삼영이엔씨 대표는 조선기자재 통신분야를 이끌고 있다. 오는 4월1일부터 36마력짜리 레이더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군함정에 들어가는 통신장비도 새롭게 판매하고 러시아와 중국 등으로의 수출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올해 매출은 2백70억원대로 정했다. 조성제 BIP 회장도 선실내 설계 및 생산 시공 기술의 경쟁성을 더욱 강화하고 브라질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밖에 KT전기의 구자영 대표, 삼공사 정해룡 회장, 대양전기 서승정 대표, 한국하이프레스 김근배 대표, 사라콤 임건 사장 등이 조선기자재 업계의 큰 축을 맡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