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은행株 매수 차별화

은행주가 차별화되고 있다. 외국인이 우리금융 부산은행 등 PBR(주가순자산비율)가 낮은 기업을 집중매수하고 있다. 반면 카드부실 정리 등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한미은행 외환은행 국민은행 주가는 주춤한 상태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13일부터 외국인이 순매수하며 주가가 20.76% 급등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중 우리금융 주식 5백36만여주를 사들여 지분율이 5.59%에서 6.28%로 높아졌다. 지난달 27일 전북은행은 이틀 연속 유입된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틀간 외국인이 50만주를 순매수,지분율이 0.47%에서 2.01%로 올랐다. 대구은행도 지난달 6일부터 15일 연속 외국인이 사들이며 주가가 11.84% 상승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38.38%에서 44.30%로 높아진 상태다. 부산은행의 경우 지난달 6일부터 무려 16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수했다. 지분율은 단숨에 41.28%에서 47.31%로 치솟았다. 이들 은행은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해 PBR는 낮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팀장은 "은행업종 지수가 작년 3월 이후 92%나 상승해 고평가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PBR가 낮은 전북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기업은행 우리금융 등이 시장에서 관심을 끌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올해 대구은행의 예상 PBR는 0.92,부산은행은 1.00으로 시중은행 평균 PBR인 1.39보다 크게 낮다고 분석했다. 우리금융(1.02) 기업은행(0.89) 등도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교보증권 성병수 연구원은 "기업은행 부산은행 등은 올해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그동안 주가가 업종 내 다른 종목에 비해 오르지 못해 외국인의 매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