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도이체방크 M&A說 확산..슈피겔 "씨티그룹.HSBC에 인수의사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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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인수합병(M&A)설이 확산되고 있다.
독일 슈피겔지와 영국 선데이익스프레스는 도이체방크 경영진이 최근 세계 1,2위 은행인 미국 씨티그룹 및 영국계 HSBC와 은밀하게 접촉,인수의사를 각각 타진했다고 29일 전했다.
도이체방크 M&A설의 특징은 최근 경쟁업체들에 의해 적대적 인수대상이 된 아벤티스(독일 제약업체)나 미국의 월트디즈니와는 달리,도이체방크 스스로 인수되길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
슈피겔은 "도이체방크가 씨티그룹에 자사의 매각·합병을 타진하기 위한 협의를 요청했다"며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이 몇 달전 씨티그룹의 샌포드 웨일 회장을 방문해 인수의향 및 조건 등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또 두 사람의 대화는 꽤 구체적이었으며,아커만 회장은 추후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에게 도이체방크의 M&A방침을 보고해 원칙적 허락을 받았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슈뢰더 총리는 당시 씨티그룹이 유럽 본부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둘 경우,도이체방크의 매각합병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슈피겔은 또 도이체방크가 씨티그룹과의 협상과는 별도로 크레디스위스나 영국 로이드은행과의 합병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선데이익스프레스도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도이체방크 경영진이 지난 2주에 걸쳐 HSBC를 극비리에 방문,양사의 통합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HSBC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두 은행이 합병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도이체방크는 물론 씨티은행과 HSBC 모두 정면 부인을 하지 않아 보도의 신빙성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아커만 회장은 지난달 경영설명회에서 "미국은행들의 잇달은 M&A와 관련해 도이체방크도 M&A의 장단점을 분석 중"이라고 언급,M&A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