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노사 '확' 달라졌다..화섬업계 첫 주5일제 도입

태광산업이 화섬업계 최초로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한다. 또 생리휴가를 무급휴가로 전환했다. 태광산업 노사는 지난 주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개정협상을 갖고 임금동결과 주 40시간 근무제 실시에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사의 임단협 타결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화섬업체의 임단협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 노사는 오는 4월부터 주 40시간 근무제를 실시키로 합의했다. 노사는 이에 따른 임금 손실을 없애기 위해 월차를 폐지하고 생리휴가를 무급으로 하는 등 휴가제도를 변경했으며 대신 수당은 인상 조정했다. 노사는 또 현 수준에서 임금을 동결키로 합의했다. 태광산업은 이에 앞서 지난해 사업부문별,공장별 성과에 따라 기본급의 70.3%(평균)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주 40시간 근무제 실시에 대해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임금인상 효과는 평균 1%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임금동결에 대해 "중국 화섬업계의 인건비가 한국의 40분의 1 수준인 데다 기술 수준과 설비도 계속 향상되고 있어 직원들 사이에서도 경쟁력 유지를 위해 임금을 올리지 말자는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광산업 노조는 지난 96년 민주노총에 가입,2001년 인력구조조정 문제로 83일간 장기 파업을 벌이는 등 강성조합으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회사가 파업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손실을 보자 2002년 새 집행부는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노력해 왔다. 태광산업 노사는 2002년 임금안에 합의했고 지난해에는 회사가 노조측 임금 인상요구안보다 높은 15% 인상을 결정,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