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세계일류 (1) IT] 소프트웨어업체들 틈새공략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이 해외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세계 IT(정보기술)산업의 경기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자 그동안 해외시장을 개척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것.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미국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업체의 해외진출이 결실을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경기의 침체와 IT버블이 꺼지는 시점이 맞물려 국내업체의 해외진출이 투자만 있었을 뿐 결실이 없었던 1999년과는 다른 양상이라는 판단이다. 토종 소프트웨어개발회사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3년동안 꾸준히 미주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1월13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현지법인(HaansoftUSA)을 설립,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전진기지를 마련했다. 이 현지법인은 17개국 언어로 제작된 오피스프로그램 '싱크프리오피스'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윈도 뿐 아니라 리눅스 유닉스 매킨토시 등 멀티 운영체제(OS)를 지원하고 있는 데다 경제적인 가격 덕분에 리버딥 등 현지업체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웹에디터업체 세중나모인터랙티브도 지난해부터 해외 수출실적이 크게 향상된 기업체로 꼽힌다. 올해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일 목표액을 35억원으로 잡고 세계 유명IT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제품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대만의 1천3백54개 학교에 저작도구를 납품,일약 대만 저작도구시장의 점유율 2위(34%)에 올랐다. 올해엔 대만시장 점유율을 67%까지 끌어올리고 일본의 기업용 솔루션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BPM(업무프로세스관리)솔루션 전문기업 핸디소프트 역시 세계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미국자회사인 핸디소프트글로벌을 통해 기업용 소프트웨어로는 처음으로 해외매출 1천만달러 돌파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핸디소프트는 미국의 국립기술표준원,국립보건원,교통부,특허청 등 연방정부 기관들과 유수의 민간기업들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에는 2천6백만달러 매출목표를 잡고 올해와 내년에 2년연속 순이익을 내 2006년에는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RP(전사적자원관리)솔루션업체인 코인텍은 지난해 일본에 20억원의 국산 ERP소프트웨어를 수출했다. 지난 2002년 미쓰이정보개발을 총판으로 확보한 뒤 수출 첫해에 이룬 성과로는 매우 고무적이다. 올해는 35개 신규고객을 확보해 수출액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48억원으로 잡고 있다. 일본시장을 빠르게 성장궤도에 진입시켜 놓은 뒤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2005년엔 미국,2006년에는 유럽시장에 진출한다는 단계적인 해외시장개척 계획도 서 있다. 이 회사는 2010년에는 연간 매출액 5억달러의 종합 소프트웨어회사로 떠올라 세계적인 정보화 선도업체로 진입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