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받쳐주니 삶이 더 아름답다..소설 '유리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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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화두로 글을 써온 작가 김하인이 신작 장편소설 '유리 눈물'(자음과모음,전2권)을 펴냈다.
이 작품은 작가의 말을 빌리면 '어깨에 힘 빼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쓴 소설이다.
작가는 독자들이 부담없이 읽으며 재미를 느끼도록 노력했다고 하지만 이번에도 주인공의 죽음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요 동인이라는 점에서 이전 작품과 궤를 같이한다.
이에 대해 작가는 "아주 짧다고 할 수 있는 삶이 아름답고 가치있는 건 영원한 죽음이 그 배경이 되어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주인공인 정화와 준철은 청년실업의 대열에 끼어 있는 소위 '백수'와 '백조'다.
강원도 평창이 고향인 준철은 동계올림픽 유치계획과 이에 따른 지역경제 발전이 예상되자 전문대 호텔경영학과에 진학한다.
그러나 올림픽 유치는 실패하고 경제상황마저 악화되면서 준철은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되고 만다.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준철은 그 곳에서 난동을 피우던 정화를 만난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으면서도 강한 생활력을 지닌 정화에게 준철은 차츰 사랑의 감정을 품게 된다.
톱스타가 됐지만 변함없이 정화를 사랑하는 준철과 그의 순수한 마음을 알면서도 사랑을 거부하는 정화의 행동이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경북 상주 출신의 작가는 '국화꽃 향기''일곱송이 수선화' 등의 장편과 '가을여행''눈꽃 편지' 등의 시집을 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