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전당포 "우리도 이젠 어엿한 금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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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전당포 업계가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상하이 주요 일간지 천바오는 1일 상하이의 전당포업계 규모가 30억위안(약 4천3백50억원)을 돌파,'제2의 은행'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1년보다 4배나 늘어난 규모로,지난 한해 약 40만명이 현지 전당포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천바오는 전했다.
상하이 전당포업계의 부활은 전당을 잡히는 대상이 기존의 보석류 고급시계 가전제품 등 저가품 수준을 벗어나 주택 상가 자동차 등 고가품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담보로 전당포 돈을 꾸는 사람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건설업계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건설업체들이 주택을 담보로 전당포 자금을 끌어들여 운영자금에 충당하고 있다.
전당포 이용자의 20% 정도가 중소기업 사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시엔다 전당포협회 비서장은 "상하이 전당포 이용자들의 전당 물품 포기 비율은 5% 이하에 머물고 있다"며 "이는 상하이의 전당포사업이 생계형 급전마련 기능에서 건전한 투자자금 제공 역할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 전당포업계는 단순 구멍가게 수준을 벗어나 금융회사로서의 모습도 갖추기 시작했다.
현재 상하이 시정부로부터 공식승인을 받은 전당포는 42개.
이 중 2개 업체가 5천만위안(약 73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됐다.
특히 최대 업체인 상하이동팡 전당포는 최근 주식회사로 전환,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