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예정 배아서 줄기세포 생성] 마리아생명공학硏 박세필 소장

국내 연구팀이 폐기될 냉동 배아를 이용,인간 배아줄기세포 확립 성공률을 종전보다 최대 다섯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소장 팀은 불임 시술 후 5년 이상 냉동 보관돼 폐기처분 예정인 '배반포기배아'를 이용,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미국 중국 호주 등 1백8개국에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서 발행되는 국제학술지 '휴먼 리프로덕션' 3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폐기 처분되는 냉동 배아를 사용함에 따라 사람 난자나 동물 난자 이용으로 유발될 수 있는 윤리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체외배양 수정란 중 배아줄기세포주를 만들 수 있는 최종 발달 단계로 냉동된 채 있던 배반포기배아(수정 후 4~5일째)를 녹여 사용했으며 배아에서 내부 세포덩어리만 떼어내 줄기세포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배반포기배아는 모두 환자의 동의를 얻어 채취됐다고 덧붙였다. 보통 배반포기배아에서 줄기세포주를 만드는 핵심은 살아 있는 상태로 내부 세포덩어리만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인데 연구팀은 이를 위해 자체 개발된 특수 항인간항체(AHLA)를 이용한 면역절제술을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방법으로 20개 배아에서 모두 11개의 내부 세포덩어리를 떼냈으며 이 가운데 최종적으로 7개(63.6%)의 배아줄기 세포주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의 배아줄기세포 확립 성공률(10~36%)보다 최대 다섯배 이상 높은 것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